2022. 7. 27. 16:27ㆍ카테고리 없음
거칠고 무식한 사채업자
태일은 마흔이 되도록 형의 집에 얹혀 살며, 가족의 속을 썩이며 살고 있습니다.그는 친구인 두철의 밑에서 시장 사람들의 일수를 관리합니다.태일은 무식하고 거칠었지만, 나름대로 채무자들의 사정을 봐주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 역시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부하들이 이자 수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서 도와주라는 두철의 지시에 태일은 병원으로 향합니다.그렇게 채무자의 병실로 들어선 태일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눈빛의 호정을 만나게 됩니다.아버지를 두고 협박하는 그들에 의해 그녀는 결국 신체 포기각서에 지장을 찍게 됩니다. 태일은 그런 호정을 보며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우연히 마주친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호정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호정의 사정을 알게 된 태일은 그녀가 걱정되는 마음에 이런 저런 조언을 늘어 놓지만 그의 마음과는 반대로 태일의 무서운 인상과 서툰 화법은 그녀를 더욱 멀어지게 할 뿐이었습니다.이대로는 도저히 호정에게 다가갈 수 없다 생각한 태일은 그녀의 채권을 모두 자신이 사기로 합니다.호정의 신체 포기각서가 아닌 새로운 각서와 함께 그녀를 찾아 갑니다.새로운 각서는 태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각서 였습니다.결국 고심하던 그녀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평생 사랑 한번 해본 적 없는 태일은 이제야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태일의 짝사랑이 만든 어색한 둘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처음 느껴 보는 감정
호정은 겉보기와는 다른 태일의 순수함과 자신의 아버지를 챙기는 그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갑니다.어느날 우연히 그녀는 태일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됩니다.이를 오해한 호정은 다시 태일을 매몰차게 대합니다.태일은 자신을 밀어내던 호정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됩니다.하지만 처음 해보는 사랑이 단순한 태일에게는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며칠후 태일은 우연히 호정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호정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입니다.홀로있을 그녀가 걱정된 태일은 곧바로 빈소로 향합니다.호정은 자신이 태일을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의 곁을 지켜준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태일은 호정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친구 두철에게 일을 그만두겠다 말합니다.결국 태일은 일을 그만두기 위해 냉정히 채무자들을 몰아 세웁니다.그런데 갑자기 그에게 뇌종양 이라는 불행이 찾아 옵니다.태일은 오랜시간 아픈 아버지덕에 고생만 해왔던 호정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전할수가 없습니다.태일은 그녀에게 돈이라도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두철이 제안한 큰 도박판에 투자하게 됩니다.그리고 태일과 호정의 치킨가게 계약날이자 큰 도박판이 열리는 날이 되었습니다.순조롭게 흘러가던 도박판에 불청객들이 난입하는데, 불청객들의 정체는 두철의 부하들 이었습니다.두철에게 속아 호정의 돈을 모두 잃은 태일은 그녀를 볼 면목이 없습니다.여전히 표현이 서툰 태일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거칠게 얘기를 할 뿐 이었습니다.싸움에 휘말린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운명을 저주하며, 구치소로 향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두번째 이별
2년후 출소하자마자 호정을 찾아간 태일은 가족과 사랑을 모두 잃은 시간을 보냈던 그녀를 마주하게 됩니다.점점 뇌종양으로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태일은 그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 합니다.두철을 찾아가 처절하게 부탁한 그는 돈을 돌려받게 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정을 찾아가 돈을 돌려주지만, 호정은 받지 않습니다.갑작스럽게 통증이 밀려오고, 태일은 통증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호정을 껴안습니다.그리고 얼마후 홀로 죽음을 맞기 위해 군산을 떠나던 태일의 눈에 그녀가 들어옵니다.소개팅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태일은 슬픈 듯, 기쁘게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하지만 그 앞으로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는 그가 멋지게 이별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길거리에 쓰러집니다.병원에서 눈을 뜬 태일은 호정이 자신의 병원비를 계산한 것을 알게 됩니다.호정 역시 2년전 그의 행동을 이해하게 됩니다.그리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외롭고 힘들었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오열하고 맙니다.태일은 호정의 아버지가 그랬듯 그녀의 병수발을 받으며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또한 태일은 그녀의 아버지가 그랬듯 하얀 꽃에 파묻혀 호정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남겨진 호정을 걱정해 아버지에게 그녀를 부탁하는 태일의 모습과 그를 추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후기
이 영화는 조금은 뻔한 그리고 흔한 전개의 영화지만 알면서도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런 맛이 있는 영화로 거친 남자를 연기하는 것 만큼 순수한 사랑의 연기에도 탁월한 황정민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 입니다.반전이 없을 것 같은 영화지만 어떤식으로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튀어 나올지 점점 예측할 수가 없어 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습니다.다시 사랑하는 사람과 옆에 같이 다시 보게 된다면 더 그 사람의 소중한 존재와 모든 인생은 충분히 물질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애틋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내 인생의 유일한 삶의 원동력은 내 옆에 지금 있는 소중한 사람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