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범죄 드라마 영화, 증오가 만들어낸 분노

2022. 8. 3. 13:4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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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깡패와 여고생의 만남

상훈은 친구 만식의 용역 사무실 창립멤버 이자 일이 있으면 고용된 인력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가는 삼류 건달 입니다.그리고 일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 할 때면 사장인 만식은 친구인 상훈에게 일당을 늘 두둑하게 챙겨줍니다.상훈은 그런 사장한테까지 매일 욕을 퍼부으며 일당은 대부분 오락실에서 탕진 합니다.남는 돈은 하나 뿐인 조카 형인이를 찾아가 쓰는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집으로 가던 상훈은 아무곳에다 침을 뱉다 당돌한 여고생 연희와 시비를 붙게 됩니다.화난 연희가 상훈의 뺨을 때리자 상훈은 주먹으로 연희를 때려 기절 시켜버립니다.실신했던 연희는 깨어나자 아랑곳 하지 않고 상훈에게 침을 뱉어 복수합니다.연희는 딱 봐도 건달인 상훈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았고 상훈도 그런 연희가 신기했는지 알던 사이처럼 편하게 대합니다.그리고 그날 밤 상훈은 얼마 전 출소한 아버지를 찾아가 폭행을 합니다.다음날 연희의 호출을 무시한 채 형인이를 만나러 갑니다.거기서 형인의 엄마를 만납니다.사실 형인의 엄마는 상훈의 이복누나 였습니다.그 때 나타난 연희에게 소리를 지르다 경찰이 나타나자 상훈은 경찰을 폭행합니다.사실 어린 시절 상훈은 아버지가 매일 엄마를 폭행하는 모습을 지켜봤었고 보다 못한 여동생이 아버지를 말리려다 칼을 든 아버지의 실수로 피범벅이 됩니다.같이 병원으로 향하던 엄마까지 여동생과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연희는 그런 상훈의 폭력성이 아무렇지 않은 듯 치료비 명목으로 자신을 따라다니라고 합니다.그리고 상훈은 누나를 마주치면 멀리하기 바빴습니다.연희의 남동생 영재는 상훈 만큼이나 양아치 였습니다.게다가 집에 계신 아버지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분노가 낳은 폭력의 민낯

다음날 상훈은 신입 직원 환규와 떼인 돈을 받으러 다닙니다.그들은 과거 상훈의 집처럼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고 있던 집으로 가게 됩니다.상훈이 남자를 죽일듯이 폭행하자 오히려 맞고 있던 아내가 상훈을 말립니다.술을 한잔 하고 아버지를 찾아간 상훈은 어김없이 그날 밤도 아버지를 폭행합니다.역시 고통속에서 지내고 있던 연희는 오래전 어머니가 포장마차를 운영하셨지만 만식과 상훈의 용역팀에 철거 당하였고,어머니는 그때 목숨을 잃었습니다.상훈은 고3인 연희를 불러내 같이 형인이와 돌아다니며 모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갖습니다.그리고 연희는 상훈에게나 당찼을 뿐 상훈의 가족에게는 더 없이 싹싹하게 대했습니다.연희와 상훈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한잔 하게 되고 상훈은 정말 오랜만에 웃게 됩니다.한편,영재와 단짝친구인 환규는 영재를 불러내 용역 사무실에서 며칠 간 번 돈을 신나게 써버립니다.돈 맛을 본 영재는 환규를 따라 용역 사무실에 출근하게 됩니다.나름대로 양아치 였던 영재는 생각보다 살벌한 현장이 쉽게 적응 되지 않았지만 환규의 도움으로 어렵게 하루를 버텨냅니다.상훈은 누나와 만나 얘기를 나누지만 아버지 얘기가 나올때 마다 지독한 핏줄을 원망스러워 합니다.그날 밤도 자신을 쳐다보는 지나가는 남자를 폭행한 뒤 다시 아버지를 찾아가 쌓인 분노를 퍼부으며 폭행을 하다 그 모습을 형인이에게 들켜 버립니다. 

 

폭력과 폭력 사이의 연결고리

한편, 연희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다음날 상훈과 같이 일을 나간 영재는 또 망설이다 상훈에게 폭행을 당합니다.이후 영재는 다른 팀으로 편성되며 상훈과는 다행히 작별하게 됩니다.첫 출근을 무사히 마치며 떡볶이도 한 그릇 먹고 퇴근한 연희는 오늘도 정신이 나간 아버지와 집에서 실랑이를 벌입니다.분노로 가득찬 상훈이 오늘도 아버지를 찾는 동안 연희의 아버지는 끝내 식칼을 들고 연희를 위협합니다.상훈이 도착했을 때 술에 취한 아버지는 스스로 손목을 그어 의식을 잃은 상태 였습니다.상훈은 오열하며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고 수혈까지 합니다.마음이 헛헛한 상훈은 연희를 불러내 술을 한잔 하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립니다.다음날 연희는 동생인 영재에게 분식집에서 일한 돈으로 용돈을 주지만 영재는 살림이나 하라며 돈을 던져 버립니다.그리고 상훈은 오늘도 형인이를 찾아가지만 형인이는 여전히 그날의 충격에 휩싸여 있었습니다.그걸 본 상훈이 먼저 형인이에게 사과를 하자 형인이는 담아두었던 속마음을 드러냅니다.조금씩 변해가던 상훈은 결국 용역 사무실 일을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만식에게 말합니다.내심 은퇴를 계획하고 있던 만식 역시 용역 사무실을 접기로 합니다.일이 끝나고 형인의 재롱잔치를 가기로 한 상훈은 영재와 함께 마지막으로 수금에 나섭니다.수금을 하러 간 집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어린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됩니다.그 사이 경력이 쌓인 영재는 누구보다 거칠게 변해 있었습니다.영재는 감춰두었던 망치로 상훈을 기습해 죽도록 내리쳐서 상훈을 쓰러뜨립니다.그 사이 형인이의 재롱잔치는 시작되었고 형인이는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무대를 무사히 마칩니다.끝내 참석하지 못한 상훈은 혼자서 쓸쓸히 의식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시간이 흘러 만식은 고깃집을 오픈하였고 연희와 상훈의 가족들은 모두 정겨운 시간을 보냅니다.상훈의 죽음에 누구보다 아파했었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영재는 과거 상훈이 그랬던 것 처럼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를 때려부수는 모습을 연희가 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수상내역

2010년

7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최고의 독립영화상)

 

2009년

11회 도빌아시아영화제(최우수작품상,비평가상)

12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

30회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신인여우상)

10회 도쿄필름엑스(대상,관객상)

46회 대종상 영화제(신인여자배우상)

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감독상)

18회 부일영화상(신인감독상)

17회 춘사영화상(심사위원대상)

13회 판타지아 영화제(슈발누아경쟁-최고작품상,슈발누아경쟁-남우주연상)

22회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연기상-아시아 장편)

7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관객상)

10회 라스팔마스 국제 영화제(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38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VPRO 타이거상)

 

 

후기

이 영화는 건달이 나오는 독립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과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이 후 관람객들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시킨 몇 안되는 수작 입니다.저마다 '어디서 진짜 양아치를 구해왔냐'던 주연 배우는 바로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양익준이었으며 영화는 실제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감독의 속마음을 담기도 했습니다.난무하는 욕과 쉴새없는 폭력으로 이루어졌지만 오히려 폭력을 성찰 시키는 묵직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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